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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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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6. 17:39 – 청328

종현 앨범 리뷰/인터뷰 모음 (몇가지)

http://kr.dazeddigital.com/2015/01/16/guilty-pleasure/


Guilty pleasure

종현에게 굳이 길티 플레저가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솔로 음반 에 모든 답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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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반이 지났어요. 뭔가 달라졌나요?
1990년에 태어났으니까 딱 스물여섯 살이 됐어요. 많은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해가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스무 살이 되면 큰 변화가 생길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요. 사실 스물다섯 살도 예상해본 적이 없었어요. 올해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니까 무언가 달라진 건 있어요.

그건 솔로 음반에 대한 이야기인가요?
이제 그럴 나이니까 솔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평생 음악을 할 것이고 그러려면 솔로 음반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급한 마음이 조금도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음반을 냈어요. 3월에는 샤이니가 도쿄 돔에서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해요. 올해는 첫 경험이 많네요.

베이스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많은 악기 중에서 왜 베이스였나요?
중학교 2학년 때 막연하게 밴드부에 들고 싶었어요. 멋있어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1학년 때 이미 멤버가 갖춰진 상태라 베이스 자리만 남아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했지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어가지 못했을 거예요. 베이스는 아주 매력적인 악기예요. 화려하진 않지만 음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거든요. 베이스가 빠지면 음악이 얼마나 재미없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알 거예요.

밴드 이름이 궁금해지는데요.
시온(Zion)이에요. 저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톨릭 학교여서 기독교식 이름이었어요. 자이언티(Zion.T) 형을 봤을 때 ‘어!’ 했죠.

그 무렵 어떤 아이였어요?
검도를 배웠어요. 어린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금 하고 있고 관심 있는 분야에서 뭔가 이루고 싶어했었죠. 어머니가 레코드 가게를 하셨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셨어요. 정작 피아노 학원에 보내면 저는 피아노로 먹고살 것도 아닌데 왜 학원에 보내냐고 따졌지만요. 검도 대회도 나가고,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음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밴드를 하고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됐어요.

결심이 서게 만든 음악이 있나요?
주변이 모두 H.O.T 음악에 열광할 때였어요. 자연스럽게 인기 있는 음악을 자주 듣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고, 노래 따라 부르는 걸 좋아하게 되었어요. 중학생이 되면서 음악적 사춘기를 겪었어요. 뚜렷한 취향이 생기면서 음악을 찾아 듣게 된 거죠. 넵튠스, 다크 차일드, 베 이비 페이스요. 제가 좋아했을 때는 전성기에서 5년 정도 지난 후라 유행의 파도가 잠잠해지고 정제된 핵심만 편리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일렉트로닉, 디스코, 펑크 등 점점 장르에 대한 관심이 넓어지면서 자미로콰이나 티오피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 들었던 음악들이 아직도 저를 지배하고 있어요.

고스란히 종현의 음악을 만드는 일은 어땠나요?
오래전에 썼던 곡들을 음반에 담았어요. 요즘 저의 감성이나 최근 1년간 썼던 곡들의 느낌과는 많이 달라요. 이 곡들은 나중에 보여드릴 수 있겠죠. 이번 음반에는 협업이 많았어요. 누군가와의 작업을 상상하면서 만든 부분이 실제로 곡을 만들면서 맞아떨어지는 것이 설어요. 그리고 다른 음악가들과 작업하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부분을 메우는 그분들의 능력에 감탄했고요.

타이틀 곡 ‘crazy’에는 아이언의 랩이 들어가요.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어요.
‘Crazy’는 회사에서 먼저 제안한 곡이에요. 저의 음악적 색깔보다는 대중이 들었을 때 즐거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음악, 하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건 재미없잖아요. 예를 들어 캔이 있어요. 그 안의 내용물이 저예요. 겉 포장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내용물은 열어서 보여줘야 하잖아요.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를 생각했을 때 ‘Crazy’가 타이틀 곡으로 가장 적절했어요.

아이언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아이언이 그렇게 어린 줄 몰랐어요. 너무 잘해서요(웃음). 그냥 한번 녹음했는데 그걸 써도 될 정도였어요. 같은 곡을 두 번 부른 다음 겹쳐서 한 트랙을 만드는 걸 더블링이라고 해요. 랩은 더블링을 자주 사용하는데 아이언은 한 번에 한 거예요. 목소리가 일직선으로 하나만 나오는 게 멋있고 자신 있어 보였어요. 저도 아이언의 랩에 좋은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애드리브로 멜로디를 짜면서 곡을 완성해나갔어요. 가장 중요한 건 제 곡을 돋보이게 하는 랩이 아닌 괜찮은 결과물을 만드는 거였어요. 어떤 작업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곡과 어울리지 않으면 아무리 멋져도 넣지 않을 작정이었어요.

자이언티와는 양복점에서 인연을 맺     었다고요.
정말 좋아하는 음악가였는데, 단골 양복점이 같았고 우연히 마주쳤어요. 음악 이야기를 나누다가 막연하게 함께 작업하자는 약속을 했어요. 솔로 음반을 준비하면서 제안을 했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어요. ‘Deja-Boo’는 원래 제가 부를 생각이 없었고 힙합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서 만든 곡이에요.

휘성을 존경하는 음악가로 자주 꼽았었죠.
맞아요. 평소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커버 곡도 자주 불렀어요. 솔로 음반 제작이 결정되고 가장 먼저 달려가 작업하자고 졸랐어요. 막무가내였는데 흔쾌히 함께 작업해주셨어요.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할렐루야’를 만들었어요. 둘이 함께 만드는 노래라면 당연히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태어난 것도 행운이고 상대방이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곡이요. 휘성 형 노래 중에서 여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반영한 ‘너라는 명작’에 존경을 담아 오마주한 부분도 있어요. 버스(Verse) 부분에 ‘너라는 명작’이라는 가사가 들어가요. 이런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윤하의 목소리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ove Belt’는 가사가 되게 무심해요. 미안함은 미안함인데 좀 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어요. 울자면 슬퍼지고, 너무 무심한 느낌으로 부르면 한없이 차가워지는 곡이었어요. 그래서 누가 불러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에픽하이의 ‘또 싸워’라는 곡을 통해 윤하 누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무심하게 툭툭 발음하지만 숨소리에 담긴 감정은 포근하더라고요. 메시지를 보냈는데 바로 답장이 왔어요. 할렐루야를 외쳤죠! 만약에 윤하 누나가 부를 수 없었다면 이 곡은 아마 음반에서 빠졌을 거예요.

다른 음악가와 공동 작업을 했지만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었나요?
애초에 다른 음악가와 작업해서 음반을 내는 것이 목표였어요. 아니면 솔로 음반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회사가 제시한 콘셉트를 들었을 때 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면 차라리 유닛으로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어요. 회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제가 많은 방향에 참여할 수 있는 음반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제 생각을 받아들여준 회사 덕분에 솔로 음반이 빨리 나올 수 있었어요. 한마디로 고집이에요.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들이요.

예를 들자면요?
퍼즐 맞추듯 숨겨져 있는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게 재미있는 것들을 담아놨어요. 마블 코믹스 영화를 보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쿠키 영상 있잖아요. 본편이 끝나고 크레디트가 올라가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너스 영상이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쿠키 트랙을 만들었어요. 제목은 ‘포춘 쿠키’고, 집의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엎드린 자세로 녹음한 음성이 들어가 있어요. 이번 음반을 함축한 문장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음반으로 들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됐어요.
음반을 안 사면 들을 수 없는 트랙을 만들었는데, 노골적으로 음반을 사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에요. 인정하기 싫지만 음반 시장의 상황은 아주 안 좋아요. 음반 시장에 속해 있고,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고민하게 돼요. 안 될 걸 안다고 나마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싫어요. 누군가 쿠키 트랙 같은 조그마한 즐거움을 보고 음반을 샀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이런 작은 노력이 음반 시장의 부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음반이 나오면 누구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엄마랑 누나, 샤이니 멤버들이랑 음반에 참여한 분들이요. 너무 당연한 대답이죠? 그런데 이 사람들과 프로모션 관련해서가 아니면 음반을 잘 안 주는 편이에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사게 해요. 친구가 식당을 한다고 해서 매번 당연하게 밥 한 끼 달라고 하면 안 되잖아요.

청취자의 사연을 곡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가 참 종현답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언젠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였는데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 밤 종현입니다>와 연계되면서 폭이 넓어졌어요. 좋은 이야기꾼이 되어 사연을 보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재해석해서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맞는 곡을 쓰다 보니 확실한 공부가 되었고, 청취자에게 기념될 만한 걸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

결국 가사인 것 같아요.
제목을 짓고 곡을 만들어요. 제목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후에 구성을 맞춰요. 가사가 중점이 되니까 신기해하는 분들도 많은데, 가사가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으면 곡을 만들지 못해요. 망상 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는 생각이 들면 꼭 메모장에 적어둬요. 로맨틱 영화 말고 로맨틱한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BASE>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포춘 쿠키’의 ‘과자 속 종이에 뭐가 적혀 있었니’라는 한 줄이요. 포춘 쿠키를 깨기 전의 기대감, 깼을 때의 기분처럼 제 음반을 듣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책이나 영화도 많이 보나요?
시각이랑 청각이 예민하고 촉각이 제일 둔해요. 영화 보는 거 아주 좋아해요. 특히 애니메이션이요. 어린이들이 보기 편하도록 쉽고 친절하게 권선징악을 다루니까요. 전 착하면 흥하고 나쁘면 망하는 게 세상의 이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더라도 애니메이션 속에서 나름의 동심과 이상을 지켜나가는 게 너무 좋아요. 다 큰 어른이 뭘 그런 걸 좋아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전 부끄럽지 않아요(웃음).

트위터에 감성적인 글이 웃음거리로 읽히지 않는 시대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쓴 걸 봤어요.
힘든 것도 좀 티 내고 행복한 걸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걸 감성적이라고 조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담담하게 얘기하면 쿨한 척한다고 비웃는 태도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사람마다 각자의 감정과 감성이 있는데 편을 가르면서 서로를 매도하는 싸움을 보는 것이 불편해요.

트위터의 종현은 친근하게 느껴져요.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방송이나 무대에서는 당연히 연예인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하지만, SNS에서까지 누군가의 마음에 들게만 행동해야 한다면 정말 슬플 거예요. 트위터에 쓰는 생각, 관심사가 가장 저와 가까워요.

새해 다짐 중에 지킨 것과 못 지킨 것이 있나요?
새해 다짐을 하지 않기로 했어요. 뭔가를 다짐하면 멈추는 것 역시 다짐할 때가 많은 것 같아서요. 그런데 주위에서 하도 여행은 가보라고 해서 올해는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자신한테 덕담 한마디 해주세요.
즐겼으면 좋겠어요. 불가능한 상황이더라도 제발 즐겨서 더 좋아하게 되고, 아니면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을 유지했으면.

 

PHOTOGRAPHER LESS

EDITOR UI RYU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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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57&aid=0000560542&spi_ref=m_search_twitter


디지털 음원시장이 발전되면서 앨범을 사는 일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굳이 앨범을 사지 않아도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노래를 클릭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앨범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앨범 뒤적이기’는 앨범 속에 있는 재킷, 땡스투 등을 통해 음악 이외의 또 다른 매력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송초롱 기자] 그룹 샤이니 종현이 그룹이 아닌 솔로로 가요계에 출격했다.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만큼, 그는 만만의 준비를 마쳤다. 전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휘성, 윤하, 자이언티, 아이언 등 다양한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송초롱 기자그는 최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은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아냈다. 그래서 앨범의 이름도 ‘기본’이란 의미를 가진 ‘베이스(Base)’”라고 이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러한 애정은 오프라인 앨범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재킷부터 CD 구매자를 위한 쿠키 트랙까지 그는 ‘음악=자신’이라는 목표를 그대로 실현시켰다.

사진=송초롱 기자◇ 트랙마다 어울리는 다양한 재킷사진

종현 솔로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태민의 솔로 앨범 ‘에이스’(ACE)와 비슷하다. 마치 미니 책 같은 디자인에, 두꺼운 재킷 사진까지. 하지만 내용물을 살펴보면, 그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다양한 슈트와 목티 등을 통해 스타일링에 도전한 그는 강렬한 눈빛을 뽐내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 몽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하며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보통의 앨범들은 앨범 재킷이 몰아서 앞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반해서, 그는 앨범 재킷 사진 중간 해당 트랙에 대한 설명과 가사를 넣었다. 마치 그 노래를 표현하는 듯한 다양한 재킷 사진들은 노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 CD 구매자를 위한 특별 선물…‘???’ 쿠키트랙

종현 솔로 앨범의 특별한 것을 꼽자면, 바로 CD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쿠키트랙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트랙을 들어보면, 디렉팅 작업 모습을 엿들을 수 있다. 마치 작업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쿠키 트랙은 CD 구매자들을 위한 종현의 특별 선물이다.

이러한 쿠키트랙에 대해 종현은 “영화가 다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다가 나오는 영상. 그것을 쿠키영상이라고 하잖아요? 거기서 착안했습니다. 앨범의 트랙이 전부 끝났다고 생각하셨을 때 앨범의 에필로그와 모놀로그를 담은 한 곡이 더 나온답니다”라고 밝혔다.

종현은 “음악사업에 몸담고 있는 일원으로서 죽억가는 음반시장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저 역시 변화해가는 유통과정에 익숙해지면서 CD로 듣는 음악을 조금씩 잊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되새겼죠. ‘만드는 사람이 리스너들에게 온라인으로 듣는 음악과 CD로 듣는 음악의 다른 점을 상기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다’ 라고. 그런 의미에서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쿠키트랙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은 변화했고 그것을 인정하기에 이런 시장 상황에서 리스너들이 온라인 스트리밍과 CD로 들었을 때 차이점을 만드는 이가 제시하지 않는다면 결국에 음반시장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번 앨범의 마침표라고 생각하는 곡을 온라인으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공개된 곡들이 마음에 드셨다면 이 앨범의 마침표도 함께해 주세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CD라는 것은 정말로 사라질지도 모르죠. 그것이 안타깝다면 그저 수긍하지 않고 함께 해주세요. 그리고 사라져가는 음반시장을 되살리려는 노력을 알아주세요. 글을 쓰다보니 마치 제 앨범을 사주세요처럼 읽혀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전혀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혹시나 여러분들의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가수가 있다면 앨범도 함께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송초롱 기자◇ ‘성장의 고통이란?’…전 세계 팬들을 위한 땡스투

앨범의 메인페이지 하단과 첫 페이지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어로 된 글귀이다. 이 글귀는 앨범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놓은 종현의 생각이다. 특히 이 글귀는 전 세계 팬들을 위해서 영어로 쓰여 있어 눈길을 모았다.

Just like my body's stretch marks were a part of my growing painswewill move on endlessly while enduring the painunder the belief of mygrowth and this world's growthbecause the pain creates the room fortake-off, i thank you for the "stretchthat pushed me forwardasalways, i need you.’

(해석) 내 몸이 자라며 남겨진 자국들이 마치 내 성장통의 일부였던 것처럼, 나와 그리고 이 세계의 성장에 대한 믿음 아래, 우리는 이 고통을 견디며 끝없이 나아갈 것이다. 고통은 이륙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기에, 날 앞으로 밀어준 이 ‘성장의 고통’에 대해서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527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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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종현, 반짝이는 아이돌 싱어송라이터의 등장
입력 : 2015-01-12 오후 2:29:04
◇솔로 앨범을 발매한 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화려한 춤과 노래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돌 스타들이 2015년엔 어떤 무대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까요? 인기 아이돌 스타들이 새해를 맞아 하나, 둘 새 앨범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12일 자신의 솔로 미니 앨범 <베이스(BASE)>를 발매했거든요. 종현이 솔로 앨범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08년 샤이니로 데뷔한 이후 처음인데요. 지난 6년간 샤이니를 열성적으로 응원해온 '샤월'(샤이니월드, 샤이니의 팬클럽)로선 참 반가운 소식일 겁니다.
 
아이돌 가수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죠. 자로 잰 듯한 군무와 신나는 노래,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같은 것들인데요. 그런데 아이돌을 상징하는 그런 요소들이 과연 진짜 아이돌 자신들의 것인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소속사에서 콕 찍어 정해주는 콘셉트와 노래, 안무 등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아이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데요. "아이돌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인형일 뿐"이라는 일부 가요계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종현은 자신의 첫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란 타이틀을 벗어던졌습니다. 대신 '아티스트' 또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는데요. 총 7곡이 실린 이번 앨범엔 종현의 자작곡 4곡이 포함됐고요, 종현은 나머지 3곡의 작사에도 참여했습니다. '데자-부', '러브벨트', '네온', '시간이 늦었어'가 종현의 자작곡이고, '크레이지', '할렐루야', '일인극'이 종현이 작사에 참여한 곡들인데요.
 
종현이 솔로 가수로서 내놓은 첫 번째 결과물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모든 수록곡에서 종현만의 색깔이 느껴지고, 가사엔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종현의 노래를 들어보면 또래의 다른 아이돌들이 부르는 노래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요.
 
종현은 그동안 대중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아이돌 보컬리스트 정도로만 인식이 됐었죠. 종현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돌, 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종현이 솔로 앨범을 통해 작사, 작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네요. 젊은 싱어송라이터로서 향후 가요계를 이끌고 나갈 만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샤이니 종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번 트랙엔 종현이 가수 자이언티와 호흡을 맞춘 노래 '데자부(Deja-Boo)'가 실렸습니다. 펑키한 리듬의 베이스가 인상적인 레트로 펑크 곡인데요. 앨범 발매에 앞서 지난 7일 선공개됐었죠.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데자부'는 공개되자마자 멜론, 지니, 올레뮤직,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는데요.
 
'데자뷰(Deja-Vu)'는 체험하지 못한 어떤 상황을 이미 체험한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뜻하는 프랑스어죠. 종현의 노래 '데자부'는 '이미, 벌써'라는 뜻의 접두어인 '데자'(Deja)에 '그녀'를 칭하는 단어인 '베이비(Baby)'란 뜻의 '부(Boo)'를 결합해서 만든 말인데요. 종현은 이 노래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여인을 향한 남자의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데자부'엔 "내게 필요한 건 오직 너뿐이잖아. 너도 내 눈을 보고 있잖아. 막 리듬처럼 널 갖고 놀아"란 가사가 포함돼 있는데요. 종현은 리듬을 자유자재로 갖고 놀며 뛰어난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냅니다. 힘을 줄 땐 주고, 뺄 땐 빼면서 말이죠. 종현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자이언티의 목소리와도 잘 어우러집니다. 
 
종현의 이번 앨범엔 자이언티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는데요. 종현은 각기 다른 색깔의 아티스트들과 색다른 호흡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기존에 샤이니를 좋아하던 팬들 뿐만 아니라 여러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만한 다양한 음악들이 종현의 솔로 앨범에 실렸는데요.
 
 
2번 트랙에 실린 '크레이지'(Crazy)엔 랩퍼 아이언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아이언은 지난해 9월 종영한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랩퍼죠. '크레이지'는 '데자부'와 함께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데요. "치명적인 그녀를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다"는 내용의 가사가 담긴 미디엄 템포의 레트로 팝 장르의 노래입니다.
 
어떤 노래의 랩 피처링에 참여할 랩퍼를 선정할 땐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되죠. 랩퍼의 목소리와 랩핑 스타일 등이 그 노래와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요. '크레이지'에서 아이언은 특유의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격정적인 랩을 선보이고요. 이런 랩 스타일이 곡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종현의 보컬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섬세한 느낌의 보컬로 아이언과의 인상적인 호흡을 만들어내는 종현은 멜로디를 이끌고 나가며 아이언을 리드합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이후 샤이니의 월드투어 등을 통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아온 종현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노련미가 느껴지는 대목이죠. 
 
가수 휘성은 3번 트랙에 실린 '할렐루야'의 작사에 참여했는데요.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휘성은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 등의 곡을 통해 작사 실력을 인정 받은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죠. 평소 휘성을 좋아하는 종현은 휘성이 쓴 가사를 보며 작사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휘성과 종현이 함께 쓴 가사를 볼까요?
 
"신께 감사하네 천사가 보여 눈물이 고여 할렐루야. 천사가 보여 눈물이 고여 감동이 넘쳐 할렐루야"라는 내용인데요. 신을 찬양할 때 '할렐루야'라는 말을 쓰곤 하죠. 이 노래에선 사랑하는 '그녀'를 찬양하기 위해 '할렐루야'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할렐루야'는 곡의 구성이 인상적인데요. 잔잔한 멜로디로 도입부가 시작되고, 후반부엔 성가대의 하모니가 더해지면서 웅장한 분위기로 곡이 진행됩니다. 종현은 뛰어난 보컬 능력으로 이런 드라마틱한 멜로디의 흐름을 잘 살려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종현의 보컬이 과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뛰어난 가창력의 종현은 자신의 성량과 노래 실력을 뽐내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며 곡의 분위기를 표현해냅니다.
 
종현의 앨범에 참여한 또 다른 가수는 윤하입니다. 윤하는 감성적인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여성 가수인데요. 4번 트랙에 실린 듀엣곡 '러브 벨트'(Love Belt)를 통해 종현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사랑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담아낸 노래인데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속삭이듯 담담하게 노래를 합니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담담하게 읊조리는 것이 더 가슴에 와닿을 때가 있죠. "무심한 척 세상에 담담해 하지만 두려워 떠는 날 꽉 잡아줘. 이기적인 마음에 항상 널 아프게 하지만 Forgive me I’m sorry"라는 가사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5번 트랙의 네온(NEON), 6번 트랙의 일인극, 7번 트랙의 '시간이 늦었어'는 종현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곡들입니다. 자신만의 확실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네온'은 종현이 직접 만든 감각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종현은 반짝이는 네온 사인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빗대 표현했고요, 섹시한 느낌을 주는 보컬 스타일과 멜로디를 통해 매력을 뽐냅니다.
 
'일인극'은 짝사랑의 슬픈 감정을 모노 드라마에 빗대 표현한 노래인데요. "늘 나 혼자서 작은 방에서 너와 사랑하는 헛된 상상에 고백하고 또 이별해 슬픈 모노 드라마인 이유. 혼자 한 사랑의 일인극 만남 사랑 이별. 또 좌절한 이유 슬픈 모노 드라마야 사랑의 일인극"이라는 가사입니다. 가요의 단골 소재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자신만의 표현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늦었어'는 종현이 지난해 5월 열린 샤이니의 데뷔 5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처음 공개했던 노래인데요. "시간이 늦었어 이제 그만 들어가 오늘도 늦은 밤 널 데려다 주는 길. 달이 가득 찼어 보름달인가 봐 이렇게 널 보내면 난 한참을 잠 못 자. 매일 가던 이 길도 괜히 잘못 들은 척 빙글빙글 돌아가 너도 눈치 챘겠지? 다른 뜻은 아냐 그냥 조금 더 너와 같이 있고 싶어서 투정부리는 거야"라는 가사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싫다는 마음을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노래 중간엔 삽인된 휘파람 멜로디는 로맨틱한 느낌을 더해줍니다.
 
지난해 에스엠(041510) 소속의 샤이니의 태민과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솔로 앨범을 발표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죠. 두 사람이 솔로 앨범을 내놓은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었는데요. 종현의 솔로 앨범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에스엠으로선 소속 아이돌 가수의 솔로 앨범으로 세 번 연속 성공을 거두게 됐네요. 
 
에스엠은 현재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인데요.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태민, 규현, 종현의 활약이 향후 에스엠이 가요계에서의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해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같네요. 특히 종현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소속사 내의 다른 가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 종현 미니 1집 'BASE'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아이돌 끝, 아티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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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탐구 수첩, 종현 ‘크레이지(CRAZY)’ 편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종현

그룹 샤이니의 두 번째 솔로주자이자 SM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첫 컴백은 종현이었다. 샤이니의 메인보컬을 담당하고 있던 종현은 그동안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가수는 물론 작사가, 라디오 DJ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보였던 종현의 솔로 소식은 유독 반가웠다.

종현은 솔로 앨범에서 자작곡 네 곡을 포함한 전곡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의 성장도 보였다. 이와 함께 종현은 아이언, 자이언티, 윤하, 휘성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앨범의 다양성을 추구했다. 종현의 정성에 힘입어 지난 12일 발매된 첫 솔로앨범 ‘베이스(BASE)’는 한터차트, 핫트랙스 등 음반판매량 집계사이트에서 실시간은 물론 일간차트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선공개곡 ‘데자-부(Deja-Boo)’는 가온차트 디지털 종합, 다운로드 차트 주간 부문 1위에 올랐다. 타이틀곡 ‘크레이지(CRAZY)’ 뮤직비디오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 뮤직비디오 주간 차트에서 한국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종현의 뮤직비디오 ‘크레이지’를 탐구해본다.

종현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텔링

종현 뮤직비디오 속 스토리텔링

# Chapter 1. 뮤비 속 스토리텔링
종현의 ‘크레이지’ 뮤직비디오는 하나의 아트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뮤직비디오는 떳떳하지 못한 즐거움을 의미하는 ‘길티 프레저(Guilty Pleasure)’에 대한 내용의 가사에 맞췄다. ‘길티 프레저’는 ‘크레이지’의 부제기도 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면사포 녀와 사랑에 바진 종현의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초반 흑백 톤으로 시작한다. 마치 화려한 색상 없이 무미건조한 뮤직비디오 속 종현의 자아를 표현하는 듯하다. 종현은 마성의 면사포 녀와 사랑에 빠지고 뮤직비디오 톤도 색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색은 영롱하거나 맑지 않다. 위험하고 위태로운 그들의 사랑을 의미하듯 경고를 뜻하는 빨간색을 비롯해 어두우면서도 대조되는 색이 주를 이룬다.

특히 종현은 여성의 실루엣 속에서 미로 같은 계단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마치 알 수 없는 면사포 녀의 머릿속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은유적이면서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종현은 마치 마성의 여자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모습을 표현한 듯, 손에 수갑을 차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랩 피처링을 한 아이언도 깜짝 등장해 빨간 레이저 속에서 종현에게 위험한 사랑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

결국 종현은 갈등과 노력 끝에 면사포 녀의 매력에서 벗어난다. 어쩌면 그가 종현을 떠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면사포 녀의 가려진 얼굴이 마치 ‘아바타’ 속 나비족과 같이 파란 톤으로 드러난다. 이는 금지된 사랑, 혹은 위험하고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초고속 팬텀 카메라 등 특수 장비가 사용돼 역동적임과 동시에 종현의 감성을 적극 드러냈다. 또한 빛과 소품 등이 각각의 뜻을 가지고 등장해 보는 재미와 영상미를 더했다. 한 예로 마성의 면사포 녀가 사라지며 종현이 방황하던 여성 실루엣은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비둘기로 사라진다. 종현의 뮤직비디오는 예술적인 영상미를 통해 한 편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종현 뮤직비디오

종현 뮤직비디오

# Chapter 2. 아티스트 종현으로의 변신
또한 종현은 ‘크레이지’ 뮤직비디오를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아이돌 샤이니의 모습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종현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종현은 이전보다 더 강렬한 스모키 화장과 상의 탈의 등으로 탄탄한 바디 라인을 선보이며 색다른 매력을 자랑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로써의 꽃미남 모습 뿐 아니라 종현으로 카리스마를 선사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종현은 뮤직비디오에서 밴드와 함께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또한 래퍼 아이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앞서 종현은 지난 8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솔로 앨범에 대해 “샤이니와 종현의 교집합이 어느 정도 있었다. 종현 음악 안에 샤이니를 그동안 보여드렸다면 솔로를 통해 온전히 종현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하지만 샤이니도, 종현도 모든 것은 나의 음악이자 색깔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종현의 포부처럼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에서는 그로테스크하고 조금 어둡지만 종현의 변신과 성장이 돋보인다.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왼쪽),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왼쪽),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 Chapter 3. 종현 ‘베이스’와 태민 ‘에이스’의 연.결.고.리. (주관주의)
종현의 솔로 앨범 티저가 공개되자 마자 많은 팬들은 종현의 앨범 ‘베이스’와 지난해 발매된 태민의 앨범 ‘에이스’가 연결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먼저 태민의 ‘에이스(ACE)’와 종현의 ‘베이스(BASE)’의 각자 영문 철자 앞이 알파벳 순서이며 이에 이어 다음 샤이니의 앨범 타이틀이 추적을 뜻하는 영단어 ‘CHASE’가 아니냐는 추리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뮤직비디오와 콘셉트에서도 태민과 종현의 평행이론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

태민과 종현의 뮤직비디오는 전체적으로 모노톤이 주를 이룬다. 뮤직비디오 톤과 더불어 태민과 종현의 아이 메이크업, 밝은 헤어 등이 연관성을 주는 듯한 모습을 준다. 뮤직비디오 초반 태민이 착용한 코 액세서리와 종현이 착용한 손 액세서리는 체인으로 이뤄져 유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종현의 ‘크레이지’에서는 면사포를 쓰고 종현을 유혹하는 마성의 여성이 등장한다. 재밌는 것은 태민의 ‘괴도’에서 태민이 그와 비슷한 디자인의 면사포를 쓰고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남성과 여성을 떠나 종현의 ‘크레이지’ 속에서 위험한 매력의 소유자는 태민의 ‘괴도’ 속 태민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괴도와 그를 쫓는 자의 모습을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것. 또한 뮤직비디오 마지막 등장하는 태민과 종현의 로고는 같은 뮤직비디오라 생각될 정도로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태민과 종현의 솔로 앨범에는 평행이론이 있는지, 많은 이들의 추측처럼 다음 샤이니 멤버 혹은 완전체 앨범과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있을지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나름의 추리를 해볼 수 있는 것도 곡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는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종현 ‘크레이지’ 뮤직비디오 캡처, 태민 ‘괴도’ 뮤직비디오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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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가수 김종현은 샤이니의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 입력:2015.01.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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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가수 김종현은 샤이니의 또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기사의 사진
샤이니의 종현이 솔로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종현은 데뷔 8년차 그룹 샤이니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그룹 샤이니는 SM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아이돌의 정점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걸그룹이나 입을 법한 알록달록한 스키니 진을 입고 여자가 아닌 ‘누나’를 향해 바치는 곡을 들고 나온 샤이니는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던 2008년 가장 빠르게 아이돌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

흔히 샤이니의 대표곡은 데뷔곡인 ‘누난 너무 예뻐’로 꼽히지만 정작 샤이니가 그룹의 정체성을 굳히기 시작한 것은 두 번째 미니앨범 ‘로미오(Romeo)’의 타이틀곡 ‘줄리엣(Juliette)’이었다. 정규 1집 ‘샤이니 월드(SHINee World)’의 세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 ‘산소같은 너’ ‘아미고’를 거치며 샤이니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빠르게 찾아나갔다. 어깨와 팔, 등을 온통 드러내고 가면을 쓴 어린 소년들은 10대 소녀들의 이상형이 됐다. 

‘줄리엣’과 세 번째 미니앨범 ‘링딩동’에 이어 정규 2집 ‘루시퍼(Lucifer)’로 활동하며 샤이니는 줄리엣 이외의 샤이니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이그룹의 수명이 짧은 것도 무관하지는 않았다.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빠른 시간 안에 소비하는 아이돌의 특성상 샤이니는 새로운 것을 찾아야 했다. 5번째 미니앨범 ‘셜록(Sherlock)’에 이어 3번째 정규 앨범 ‘미스컨셉션 오브 유(Misconception Of You)’의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로 샤이니는 환상과 실제 사이에서 부유하는 소년들의 이미지를 굳혔다. 데뷔 8년차의 샤이니가 아직도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두 곡 덕분이다. 5번째 미니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는 정체성을 확립한 샤이니가 샤이니여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5명의 멤버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안무는 멤버 하나하나가 대체할 수 없는 부품처럼 돌아간다.

에브리바디 이후 다시 샤이니는 고민에 빠졌다. 항상 새로우면서도 샤이니다운 것을 보여줬던 그룹이었고, 팬들의 기대는 컸다.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답안은 가장 모범적이었다. 아이돌 그룹들이 흔히 선택하는 멤버의 솔로 활동이었지만 SM은 이마저도 기회로 삼았다. 키의 ‘투 하트’ 활동은 다른 그룹과 섞어 놔도 샤이니는 샤이니임을 보여줬다. 태민은 샤이니가 가지고 있는 어린 이미지의 주축이 되는 멤버지만 솔로 활동으로 SMP(SM Perfomance)의 미래를 제시했다. 

종현의 솔로 앨범 ‘베이스(Base)’는 그런 샤이니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현은 샤이니에서 가장 밝고 다채로운 보이스 컬러를 가지고 있는 멤버다. 모두가 종현의 솔로 소식에 가장 샤이니다운, 혹은 종현이 자주 불러온 발라드 장르 앨범을 기대했지만 놀랍게도 종현은 가장 샤이니답지 않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 

샤이니의 노래들은 대부분 복잡한 트랙을 가지고 있지만 종현의 솔로 곡들은 심플하다. 단순한 멜로디는 감정이 풍부한 종현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SM 외부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함으로서 샤이니의 옷을 벗고 가수 종현의 음악을 부각시켰다. 아쉬운 것은 너무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명확히 어떤 앨범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정도다. 물론 이 역시 종현이 앨범 대부분의 작업에 참여했음을 생각하면 다양한 스펙트럼을 내세우겠다는 의도도 된다.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그룹의 성숙을 가져온다. 그 중에서도 종현의 앨범은 새삼스레 샤이니의 연차를 상기시킨다. 어릴 적 만났던 소년이 어느 새 정신을 차려보니 남자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앞서 종현은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샤이니의 앨범과 태민의 솔로 앨범, 그리고 내 앨범이 가진 개연성이나 유기성은 샤이니라는 팀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태민의 ‘에이스(Ace)’, 종현의 베이스(Base)에 이어 C는 무엇이 될까. 종현은 “C가 내 솔로 앨범과 유기될지, 아니면 다른 솔로 주자가 될지, 샤이니의 앨범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쨌든 종현의 베이스는 C를 기대하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그건 그렇고 종현 앨범 훌륭하다. SM의 음악이 갖는 성향을 적당히 조절한 느낌이 드는데, 종현이 영민한 아티스트라는 반증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완벽하고 뽀대가 나서 참. 기술적으로 걸작이라기보다는 기계적인 콘셉의 일환으로 보여 안타깝기도 했다.


헌데 요번 앨범은 팝으로의 접근, 대중과의 교집합이 모두 수월하게 제 몫을 다한다. 그가 더욱 더 잘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정규도 하나 내줬음 좋겠다.




종현 오늘 음원 공개날이라서, 푸른밤에서 자기 앨범에 있는 곡 한 곡씩 설명해주면서 틀고 있음. 뭔가 이벤트 같고 좋네

일요일 생방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참 성실하다고 느껴짐. 물론 아이돌이라 투어때문에 장기간 빠진 걸 채운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일요일에 생방들으면 뭔가 횡재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임.

자기 음원 공개 된 날 자기가 어떻게 음악을 만들었고, 어떤 뜻으로 가사를 썼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아이돌이라... 팬질할맛 날 듯.




종현씨 앨범 나왔네요! 지금까지 들은것중 제 개인적인 베스트는 할렐루야.. 앨범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공들여서만든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당 들어보셔요 ㅎ







'아이돌'로는 설명이 모자란, 작곡가를 꿈꾸는 밴드소년

'아이돌 가수는 시각적 효과에 역점을 두는 가수'라는 인식에, 굳이 그들에게 청각적 만족감을 기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음원차트 정상권에 오르는 걸 두고 '음악적 완성도에 의한 성취'로 보지 않고, 단순히 '열성팬들의 맹목적 사랑의 표현'쯤으로 폄훼하는 시각도 있다. 이런 현상이라면, 그룹 샤이니의 종현에게 '아이돌'이란 수식어는 불필요한 '치장'일지 모르겠다.

종현은 1월 12일 낸 첫 솔로앨범 [BASE]의 7곡 모두를 작사했고, '데자-부', 'Love Belt (feat. 윤하)' 등 4곡을 작곡했다. 굳이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홍보하지 않아도, '기획사가 정해주는 음악에 치우치지 않고, 훌륭하게 독립적인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종현은 칭찬받을 만하다. 종현은 [BASE]에 앞서 '줄리엣', '늘 그 자리에', '스포일러', '너와 나의 거리' 등 샤이니 시절의 노래를 작사했고, 아이유 '우울시계'를 작사, 작곡했다.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는 [BASE] 이전 이미 보여줬다.

종현은 너바나, 엑스재팬 등의 음악에 매료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다. "보컬을 원했던 게 사실이지만, 보컬 자리가 없어" 베이스 기타를 쳤다. 베이시스트로 밴드를 경험하면서도 "음악은 취미로 할 생각"이었지만, 고교 진학을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에 픽업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기로 결심했다.

"작곡가 되고 싶었다. 퍼포먼스, 춤 그런 것보다 곡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도 꿈은 작곡가다."

종현은 댄스가수의 토양에서 성장하지 않았기에 댄스그룹이 되기 위한 연습생 과정에서 많이 부대끼기도 했겠지만, "아이돌 가수가 가장 넓은 장르를 포괄하고, 표현하는 방법도 가장 많은 것 같다"고 아이돌 댄스가수의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어릴 적 밴드를 하면서 난 '보여주는 음악'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다. 어떤 음악을 '듣고서' 음악을 하고 싶다 생각한 게 아니라, 밴드가 공연하는 걸 '보면서' 멋있다 생각했고, 그 멋있는 걸 나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첫 솔로 앨범으로 TV 음악프로그램이나 여러 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종현은 앞으로도 자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요즘 시선 받기도 힘든 세상이다. (저와 저의 음악에)관심을 주시면, 그 관심을 호감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간은 흐르면서 추억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가수가 된다면 좋겠다. [토토가]처럼."



글 / 김원겸 (스포츠동아 기자)


종현이 선택한 첫 번째 앨범 : Maxwell의 [Now]

'컨템퍼러리 솔의 대가' 맥스웰이 2001년 발표한 3집. Urban Adult Radio Record 1위를 차지했던 'Get To Know Ya'가 수록됐다. "이 [Now] 앨범은 내가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 고교 때 음악을 단순히 듣고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공부하는 입장이 되면서 열심히 듣게 된 앨범이다.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가 몽환적인 느낌을 내는 매력적인 앨범이란 걸 알게 됐다. 그중 'This Woman's Work'가 최고점이다. 맥스웰은 가성이 멋진 가수인데, 그 멋진 가성이 'This Woman's Work'라는 곡에서 잘 드러난다. 악기의 몽환적인 매력, 그 독특한 느낌을 알게 될 것이다."

'This Woman's Work'는 1분간의 미리듣기로 제공됩니다.

종현이 선택한 두 번째 앨범 : Zion.T의 [Red Light]

2013년 발매된 자이언티의 첫 솔로앨범. 작업해둔 여러 곡을 단순히 모아 앨범을 구성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전체를 기획하고 이미지화 한 뒤, 모든 곡을 한번에 만들고 동시에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됐다. "[Red Light]는 정말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연결고리가 좋고, 장르가 일관성 있는 게 멋있고, 또 그의 유니크한 목소리가 좋다. 'Doop'은 그루브가 특히 좋은 곡이다. 박자를 뒤로 미루는 그루브가 매우 잘 표현된 곡이다. 또 굳이 열창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노래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자이언티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지만, 그에 앞서 나는 그의 팬이고, 그래서 나의 이번 첫 솔로앨범에서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

'Doop (Feat. Verbal Jint)'은 1분간의 미리듣기로 제공됩니다.

종현이 선택한 세 번째 앨범 : Stevie Wonder의 [Talking Book]

1972년 발매된 스티비 원더의 정규앨범. "이 [Talking Book] 앨범이 워낙 유명하고, 수록곡들도 모두 유명한 곡들이어서 어느 한 곡을 추천곡으로 고르기는 어렵다. 다 좋은 곡들이지만 그 중 'Superstition'은 사운드가 매우 좋았고, 그루브가 정말 멋있었다. 고등학교 때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나의 음악적 토양도 마련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스티브 원더는 많은 부분에서 훌륭한 아티스트지만, 특히 목소리가 좋다.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좋다. 언어가 다른데도 음악을 들으면 피부로 와 닿는 표현력을 가졌다. 모르는 언어도 저절로 알게 되는 표현력, 음악적 요소로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티스트다."

'Superstition'은 1분간의 미리듣기로 제공됩니다.

종현이 선택한 네 번째 앨범 : Jamiroquai의 [A Funk Odyssey]

자미로콰이가 2001년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앨범. "유명한 곡이 많은 이 앨범은, 고교시절 펑크 밴드를 시작하면서 알게 됐고, 또 좋아하게 된 앨범이다. 자미로콰이는 디스코, 일렉트로닉, 펑크에서나 독보적인 팀이라 생각한다. 이 팀의 보컬의 목소리가 너무 매력적이다. 자미로콰이는 어찌 보면 유치하게 들릴 수도 있는 리듬도 참 세련되게 표현한다. 좋은 곡도 플레이어가 좋지 못하면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이 팀은 연주력도 참 뛰어나다. 밴드 멤버로 합주를 하면서 이 팀에 대한 진정한 진가를 알게 됐다. 처음 자미로콰이의 노래들을 카피하면서 좌절하기도 했다. 내게 승부욕을 자극시켜준 팀이다."

'Feel So Good'은 1분간의 미리듣기로 제공됩니다.

종현이 선택한 다섯 번째 앨범 : Michael Jackson의 [Bad]

1987년 발표된 마이클 잭슨의 정규앨범 [Bad]를 새롭게 단장한 스페셜 에디션 앨범. "마이클 잭슨과 [Bad]. 말이 필요 없는 명반이고, 설명이 필요 없는 아티스트다. 참 많이 좋아하고, 열심히 카피하며 배움을 얻은 곡이 있는 앨범이다. 샤이니로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를 하고 나서 '산소 같은 너' 하기 전에 음악적 색깔을 변화시키고 싶어, 참고할 만한 음악을 찾다 마이클 잭슨을 떠올렸고, [Bad]를 떠올렸다.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면서 많은 공부도 하고 영감도 얻었다. 개인적으로 지금 나의 창법이나 그런 면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다. 스승 같은 앨범, 배움을 얻었다."





종현, 아티스트와 샤이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종현

그룹 샤이니 두 번째 솔로 주자이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2015년 첫 번째 컴백 주자는 종현이었다.

SM 첫 컴백 주자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같은 멤버 태민의 성공적인 솔로 활동에 이은 종현의 활동은 어쩌면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하지만 종현은 부담을 떨쳐내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먼저 종현의 솔로 앨범 ‘베이스(BASE)’의 첫 느낌은 의외였다. 종현은 칼군무와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샤이니의 멤버다. 또 종현은 샤이니의 리드보컬이며 SM 더 발라드로 활동했던 바 있다. 때문에 종현의 솔로 앨범은 퍼포먼스 혹은 발라드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종현의 첫 솔로 앨범은 달랐다. 샤이니의 색깔이 보이면서도 다크한 종현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번 앨범을 ‘샤이니와 종현의 교집합’이라 말한 종현의 정의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종현은 의외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선보였다. 종현이 속한 SM은 소속 아티스트가 많기에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대부분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와 함께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종현은 아이언, 자이언티, 윤하, 휘성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펼쳤다. 종현의 넓어진, 성장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종현은 이번 앨범에서 자작곡 4곡을 포함,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앞서 종현은 샤이니의 ‘줄리엣’, ‘늘 그 자리에’, ‘스포일러’, ‘너와 나의 거리’ 등은 물론 아이유의 ‘우울시계’, 손담비의 ‘레드캔들’까지 곡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사실 종현은 감성적인 가사를 지속해 꾸준히 써왔다. 하지만 종현은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더 견고히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는 평이다.

종현

종현의 새롭고 넓어진 시도가 돋보인 이번 앨범은 성과도 남달랐다. 종현의 앨범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1월 넷째 주(1월 19일~25일)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또한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1월 31일자)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빌보드는 K팝 칼럼 코너 K-TOWN을 통해 “종현의 ‘베이스’는 2015년 월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첫 번째 K-Pop 앨범이다”고 집중 조명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적인 관심을 반증했다.

뿐만 아니다. 종현은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데자-부(Deja-Boo)’를 통해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2주 연속 1위에 올라 지난 27일까지 총 7개의 트로피를 가지게 됐다.

종현은 지난 8일 앨범 발매 쇼케이스 당시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준비한 앨범이다”고 말한 바 있다. 종현의 설명처럼 치열한 그의 연구가 느껴지는 앨범이었다. 종현의 솔로 앨범 성과는 그 자신의 아티스트로서 성장 뿐 아니라 샤이니의 성장에도 일조했다. 태민에 이어 종현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샤이니라는 그룹이 가진 음악성과 동시에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재평가 받을 수 있었다.

샤이니

샤이니 멤버들

샤이니는 돋보이는 비주얼과 ‘아이돌’이란 틀에서 비교적 실력이 가려진 그룹이기도 했다. 샤이니 멤버들은 각각 보컬, 퍼포먼스 실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SM에서 가장 실험적인 그룹의 면모로 앞장서기도 했다. 데뷔 당시 ‘누난 너무 예뻐’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 하상욱과 콜라보레이션을 펼치는 컨템퍼러리 밴드로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줄리엣’ 활동 당시 독창적인 앨범 이미지부터 독특한 샤이니만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그저 ‘예쁜 보이그룹’이 아닌 색다른 그룹 샤이니의 면모였다. ‘링딩동’과 ‘루시퍼’를 통해 언더 밴드나 마이너의 감성, 그리고 SM 특유의 퍼포먼스를 녹일 수 있었다. 이어 ‘셜록’에서는 예술적 면모가 돋보이는 앨범 이미지와 함께 추리를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앨범을 보였다. 지금까지도 ‘셜록’은 종현의 ‘크레이지’, 태민의 ‘괴도’와 이어진다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하다. 이어진 ‘드림걸’, ‘와이 쏘 시리어스’까지 샤이니는 어쩌면 독특하고 특이하다는 모습과 함께 자신의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살려왔다. 샤이니의 모습은 후배 그룹인 에프엑스, 레드벨벳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셜록’이 ‘크레이지’, ‘괴도’와 이어진다는 해석에서처럼 샤이니 멤버들은 태민에 이은 종현의 솔로 앨범까지 각각의 역량을 기반으로 그룹 색을 이어왔다. 종현의 좋은 성과를 토대로 샤이니는 2015년을 상쾌하게 맞이했다. 다음 샤이니 솔로 주자는 어떤 모습일지, 종현은 솔로로서 어떤 면모를 더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종현의 솔로 VS 정용화의 솔로

인기 아이돌에게 솔로 앨범과 싱어송라이터는 일종의 훈장 같은 것이었다. 솔로 앨범은 그 자신이 인기 아이돌이라는 증거고, 자작곡은 음악적 역량을 증명할 기회다. 그래서 그들에게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이란 하나의 터닝 포인트고, 음악적 변화와 성숙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각자 솔로 앨범을 낸 샤이니의 종현과 CNBLUE의 정용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예다. 그들은 자신의 작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들을 그저 거쳐 가야 하는 통과 의례의 수준으로 꾸미지 않았다. 두 장의 앨범에는 아이돌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두 사람의 독립된 개성이 있다. 어떤 이에게는 예상 이상의 결과물이었을 두 사람의 솔로 앨범을 대중음악평론가 서성덕, 김영대가 각각 평했다.


종현, 아이돌 문법의 음악적 BASE
그룹 샤이니 종현의 솔로 데뷔 앨범 [BASE]는 동료 태민의 솔로 [ACE]의 짝패처럼 보인다. 정확히는 태민이 ‘아이돌 문법의 ACE’를 보여줬다면, 종현은 ‘그 아래의 음악적 BASE’를 증명한다. 지난해 소녀시대, EXO, 그리고 태민이 정점을 찍으며 보여준 것처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은 캐릭터, 음악, 퍼포먼스를 하나로 엮어내는 콘셉트 기반의 기획력에 서구에서 들어도 위화감을 느낄 수 없는 완성도와 현지성을 결합한 음악들로 아시아 바깥의 시장에서도 팬층을 만들었다. 

반면 종현의 곡들은 바로 지금 한국의 음악적 트렌드를 담고 있다. 활동의 중심이 되는 ‘데자-부’와 ‘Crazy’는 선언적이다. 자이언티와 아이언의 참여가 눈에 띄는 두 노래는 아메바컬쳐 등 한국의 흑인음악 중심 레이블에서 나왔다 해도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할렐루야’에 잠깐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면 SM 아이돌 특유의 ‘지르는 열창’도 없다. 지금 한국 거리에서 기분 좋게, 리듬 타며 들을 수 있는 노래. 선공개된 ‘데자-부’는 발표와 함께 음원차트를 ‘올킬’했고, 다른 곡들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M의 열광적인 인기에 비해 음원차트에 약했다는 평에 대해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거”라는 걸 보여주는 듯한 솜씨다. 

그러나 SM의 진짜 ‘BASE’는 따로 있다. 거리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 음악들에, SM은 특유의 티저, 뮤직비디오 등 그들의 방식을 덧입힌다. 뮤직비디오에서 종현이라는 개인의 매력과 노래의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시도는 스토리텔링 같은 쉬운 방법 대신 상의탈의와 쇠사슬처럼 과감하다. 메이크업과 소품, 조명 등으로 강렬하게 만들어내는 종현의 모습은 SM이 뮤직비디오 속에서 구현하곤 하는 가상의 캐릭터다. 이 묘한 조합은 ‘간극’보다 ‘결합’에 방점이 찍힌다. SM의 다른 아이돌처럼 종현은 강렬한 캐릭터를 가진 채 밴드와 함께 요즘 한국 스타일의 소울이라고 할만한 ‘Crazy’를 부른다. 

[BASE]에서 SM, 또는 아이돌은 더 이상 한국 대중음악에서 별개의 장르나 산업이 아니다. 대신 과거와 현재의 한국 음악들을 그 시스템 안에서 포섭하고자 한다. 그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 종현의 보컬인 이유다. 그가 다양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것은 단지 솔로로서 노래를 모두 책임지는 역량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무대에서 종현이 보여주는 표정과 동작과 결합하면, 그의 목소리는 일종의 연기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만들어낸 일관된 분위기의 공간 안에서, 한 명의 캐릭터로 노래를 소화한다. 종현의 성취는 단지 아이돌이 작곡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지금 소화하는 스타일에 아이돌로서 자기만의 색을 입혔다는 데 있다. 한국의 트렌디한 스타일의 음악이, 트렌드를 유지하면서 SM 스타일과 결합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규현이 ‘광화문에서’를 통하여 1990년대 발라드를 소화하는 아이돌로서 예시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앨범 발매시 알려졌던 이수만 회장의 “규현을 SM의 이광조로 만든다”는 발언은 그냥 재미있는 말 이상이다. 그 점에서 종현의 진짜 짝패는 규현일지도 모르겠다.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획 시스템, 그룹에 비해 다소 부담이 덜한 솔로라는 활동 양상, 그리고 나름의 식견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 개별 아티스트들의 음악적인 도전이 만난 결과물은 의외로 인상적이다. 대기업이 굳이 맥주집을 차렸는데, 제대로 된 크래프트 맥주가 나와서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 될까? 
글. 서성덕(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