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120 푸른 밤 종현입니다 - 엔딩멘트
오늘 방백
부귀 영화를 가볍게 여기네
-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부귀영화를 난 가볍게 여기네
사랑도 까짓거 웃어넘기네
명예욕도 아침이 오면 사라지는 한 떄의 꿈일 뿐이었다네
내가 기도한다면, 내 입술 움직이는 단 한 가지 기도는
"제 마음 지금 그대로 두시고 저에게 자유를 주소서!"
그렇다, 화살 같은 삶이 종말로 치달을 때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삶에도 죽음에도 인내할 용기 있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를
'폭풍의 언덕'을 쓴 소설가로 유명한 19세기 영국의 작가 Emily Bronte가 쓴 시입니다.
저희 푸른 밤 김PD님이요. 제가 공연을 한 후나 앨범 준비한다고 살이 좀 빠져서 오면 이런 얘기를 가끔 하시거든요.
"너 밥 좀 챙겨 먹고 다녀라. 무슨 부귀영화 보려고 밥도 안 먹고 그렇게 살 빠지면서 돌아댕기냐" 이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시는데요. 제가 제 나이 또래들 보다 사실, 돈도 좀 더 많이 벌고 남들이 선망하는 일을 하고 있긴 한데요. 가끔은 저도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대중의 이런 환호와 무대 위의 화려함. 이런 게 얼마나 지속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
사람의 욕망 중에서 식욕이나 성욕보다 큰 게 권력욕이고 그거보다 더 무서운 게 명예욕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무얼 바래서 PD님잔소리처럼 밥도 못 먹고 돌아댕기는 걸까요? 명예욕 마저도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는 한 순간의 꿈이라면, 저는 무얼 바라고 있는 걸까요?
우리 푸른 밤 가족들은 무얼 바라고 계신가요? 생각해 보니까요, 저는 마지막까지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자유인 것 같습니다. 제 힘과 의지로 여러분들 옆에서 오랫동안 서 있을 용기를 가진 자유로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식사들 하고 다니시구요. 오늘 끝 곡 Tree63의 I Stand For You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푸른 밤 종현이었습니다. 내일도 쉬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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